안녕하세요 저는 4년 전에 암을 발견하여 항암치료까지 마치고 올해 완치 예정인 사람입니다.항암치료로 머리가 다 빠져, 대학 시절을 가발을 쓰고 다니며 아르바이트로 학비와 생활비를 마련하면서 다녔고 대학도 수석으로 졸업했어요. 졸업 후에는 1년 간 시험 15개를 보며 각종 국가자격증들을 모두 취득하고 다른 자격증도 취득하고 그랬어요. 아르바이트도 주7일 병행하면서요. 그리고 공무원시험도 합격했어요. 하지만 저는 더이상 살고 싶지 않아요. 학창시절 부모님께서 돌아가셨기 때문에 학비와 생활비를 마련하며 공부도 열심히 하느라 지쳤나 봐요. 친한 친구가 많지만, 제가 겪은 일들이 대부분의 20대들은 겪어보지 않은 일들이 많다 보니, 저는 친구들의 고민만 들어주고 제 얘기를 잘 안 하고 살아요. 잘못 말했다가는 조롱의 대상이 되거든요.(암환자, 한부모 가정, 고아 등등은 종종 조롱의 대상이 된답니다) 암투병과 부모님 상 외의, 제가 생각하기에 가벼웠던 일들을 웃으며 털어놓았다가 친구들이 충격을 받고 저 보다 더 힘들어 한 적도 있다 보니 그냥 제 일은 혼자 감당하는 게 낫겠더라고요. 어떻게든 제 인생을 책임지고 싶었는데, 생각해 보니 제가 제 인생을 책임지지 못하고 떠난다 해도 크게 피해 볼 사람이 없어요. 저는 가까운 사람을 사고로도, 질병으로도, 자X로도 잃어 봤어요. 아무래도 사람을 질병으로 잃는 게 그나마 덜 슬프더라고요.최근에 추적검사에서 새롭게 생긴 양성종양을 발견하였습니다. 전에 걸렸던 암도 양성종양으로 시작되어 악성으로 발전한 경우입니다. 술담배를 싫어하는데 담배를 많이 피면 암이 재발할 수 있을까요? 술을 많이 마시기에는 늦잠을 자서 아르바이트에 지각하거나 하면 피해를 주니까 담배가 좋을 것 같아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