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g
i
회원가입시 광고가 제거 됩니다
저는 지방대 학생을 좀 무시해요 너무 스트레스입니다중고등학교 자퇴해서 떵떵거리고 놀 때는대학이 뭐가 중요하냐며 그냥 꿈이
너무 스트레스입니다중고등학교 자퇴해서 떵떵거리고 놀 때는대학이 뭐가 중요하냐며 그냥 꿈이 있는게 멋있는거라고 생각했어요그런데 1년 공부하고 수능 보니까 인서울TOP10이 어렵지 않다는 걸 알게됐고 그때부터 제가 좀 거만해졌습니다.지방대 학생을 무시한다기보다는 노력안한 사람들을 무시하게 돼요솔직히 수도권이라도 나온 사람이라면 ‘그래 공부 열심히 했는데 운나빠서 저런 대학 갈 수도 있지’ 라고 생각 들텐데솔직히 수원,충북 이런 곳에 있는 대학은 운/재능이 문제가 아니라 진짜 공부 어지간히 안해야 갈 수 있는건데제가 아는사람이 수원으로 대학을 갔거든요근데 자기는 꿈이 있어서 그 학과로 간거고 나름 만족하고 재밌게 다닌데요이게 너무 어이가 없고 한심해서 ㅋㅋ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꿈이 있으면 꿈을 이루기 위해 뭔가 하나쯤은 최선을 다해보고싶지 않나요? 그냥 어중간하게.대충.얻어걸려서.노력안해도 들어갈 수 있는 학교 고르고 자기는 꿈이 있어서 온거다?ㅋㅋㅋ진짜 간절한 꿈이라면 조금이라도 더 그 분야에 대해 잘 공부하려고 좋은 대학 가려할 텐데그냥 ’어차피 나는 지방대 갈거니까 공부안해도돼 ㅎㅎ‘ 이건데??납득이 불가능하네요공부 좀 한다고 갑자기 이렇게 변해버린 제가 너무 싫어요사실 저도 어릴때는 공부못한다고 무시당하고 비교당했거든요그때는 그런 사람들이 이해 안됐는데지금은 너무 공감돼요좋은대학 가는게 문제가 아니라 지방대 갔어도 최선은 다 한 사람이면 대단한거죠..전 저보다 노력을 더하고 더 똑똑한 사람이라면 저보다 더 인정받아야한다고 생각해요
지금 말씀하신 걸 보면, 두 가지가 동시에 일어나고 있는 것 같아요.
성취감으로 인한 시야 변화
예전에는 "대학이 뭐가 중요해?" 라고 생각했던 건, 그때의 환경과 위치에서 자연스러운 관점이었을 거예요. 그런데 본인이 직접 1년 동안 집중해서 공부해보고, 성과(“인서울 TOP10 가능”이라는 확신)를 얻으니까, "노력하면 되잖아"라는 생각이 강해진 거죠.
이건 인간이 성취를 경험하면 거의 자동으로 생기는 인지 변화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게 ‘다른 사람도 나처럼 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착각으로 이어진다는 거예요. 실제로는 각자 출발선, 환경, 심리적 조건, 목표 우선순위가 완전히 다릅니다.
과거의 상처가 현재 시선에 섞임
어릴 때 공부 못한다고 무시당했던 경험이 있다고 하셨잖아요.
지금은 그때의 '무시하는 시선'이 본인 안으로 들어와버린 상태예요. 과거에는 피해자였는데, 지금은 가해자의 시각을 어느 정도 받아들인 셈이죠.
이런 경우, 스스로도 불편하고 주변과도 괜히 거리가 생깁니다.
어떻게 풀 수 있냐면
"노력"의 정의를 확장하기
본인은 "대학 입시를 위해 공부하는 노력"을 많이 해봤으니, 그게 표준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누군가에겐 전혀 다른 종류의 노력이 주 우선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은 경제적으로 자립하기 위해 아르바이트하면서 최소한의 학업만 유지했을 수도 있고, 또 어떤 사람은 대학보다 다른 실무 경험에 올인했을 수도 있어요.
이걸 인정하는 연습을 하면, 타인에 대한 짜증이 줄어듭니다.
비교 대상 바꾸기
지금은 ‘노력 안 한 사람’ vs ‘노력한 나’ 구도라서 화가 나고 우월감이 생겨요.
그런데 비교 대상을 ‘노력한 나’ vs ‘나보다 더 깊이 노력한 사람’으로 바꾸면, 자연스럽게 겸손과 동기부여가 생기고, 시선이 위로 향하게 됩니다.
자신의 성취와 타인의 선택을 분리하기
내가 열심히 해서 얻은 성과는 나만의 것이고, 그건 이미 충분히 가치 있어요. 그런데 그걸 타인의 기준에 투사하면, 만족감이 줄어들고 불필요한 평가로 소모됩니다.
이 상황은 “내가 성취를 했는데, 그 성취를 타인을 평가하는 잣대로 써버리는” 전형적인 성장 부작용이에요.
이걸 잘 다루면, 본인은 계속 성장하고 관계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못 다루면, 스스로도 예전 무시하던 사람들과 똑같아진 것처럼 느껴져서 자기혐오가 심해질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