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졸업하고 1년반정도 놀다가 취준 시작한지 이제 1년 정도됐어요. 솔직히 취준한다고 열심히 공부한것도 아니고 놀거다놀고 알바할거다하고 해서 힘든 것도 없거든요... 근데 요즘 힘들어요. 뭐 죽어라 노력이라도 했든가 취직하고싶은 열망이 강하면 모르겠는데 전 취직하기 싫거든요.. 근데 해야하잖아요 그래서 취준 중인데 아무튼 뭐 하는 것도 없고 본가 내려와서 늦게 일어나서 덕질 다하고 볼거 다보고 먹을거 다 먹고 그러는데도 뭔가 힘들어요..특히 최근에는 pms로 우울을 빡세게 처음 경험해봤는데 이때까지의 우울은 우울도 아니더라고요? 제가 잡생각이나 망상도 안하는 편이고 인간관계 그런것도 별로 크게 생각하지 않던 사람인데 갑자기 주위에 사람이 많은데도 진짜 속마음 털어놓을 사람은 없는것같고 그런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무니까 너무 우울해서 뭐만 해도 눈물이나더라고요... 노래만 들어도 눈물나고...이게 지금 5일 정도 지나서 이제 pms도 없고 나 왜 그런 생각했었지;; 싶을 정도로 아무 일도 아니게 되었는데도, 뭔가 그런 감정을 처음으로 한 번 겪고 나니까 우울이 너무 무서워지고 갑자기 힘들어졌어요.... 나도 호르몬의 노예였구나 싶고 호르몬 땜에 이런거다 생각해도 이해가 안 되고 다음에 또 그럴까봐 무서워요..원래 좋아하던 아이돌 덕질도 3,4년째 해오고있었는데 갑자기 부질없고 귀찮고 현타오고.. 취직도 딱히 해야할 이유를 모르겠는데 주변에서 다 하고 엄빠도 하라고하니까 어찌저찌 공부는 하고있고.. 근데 또 공부가 하기싫긴 하지만 막상 하면 재밌거든요? 중간중간 자격증 따면 성취감도 생기고,, 아무튼 근데 요즘엔 다 부질 없는 것 같아요. 친구랑 노는 것도 좋아하고 친구도 많고 술자리도 좋아했는데 요즘엔 돈도 없고 취준생이 무슨,, 하는 생각도 들고 옛날 만큼 재밌지가 않아요. 어차피 다들 취준 중이라 별 생산적인 얘기도 안 해서 수다 떨어도 재밌지도 않고요.가족이랑도 사이 좋은편인데 뭐 지금도 사이는 좋고 별별얘기들 잘 하지만 그래도 지금은 좀 혼자 있고싶어요.. 아무도 없는 곳에서 한 일주일만 동굴에 있다가 나오고싶은데 본가라 방법이 없네요 ㅠ하고싶은 말은,, 힘든게 없는데도 힘들 수가 있나요?? 진짜로 힘든 게 없는데 급 세상만사 다 귀찮고 의욕도 없고 덕질도 재미없고 영화드라마 다 재미없고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에 가서 살다가 오고싶어요.. 힘들 짓을 안 했는데 힘든 것도 웃겨서 다들 뭐 아무것도 하지말고 쉬라고 조언하는데 맨날 쉬고있어서 방법도 없어요 ㅋㅋㅋㅋ 왜 힘든게 없는데 누가 많이 힘들지 하고 말 걸어오면 엉엉 울 것 같은 요즘인지 모르겠어요ㅋㅋㅋㅠ 저 원래 꽤나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편인데 갑자기 정신병이 들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