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가 한국에 처음 들왔을때 번역을 어떻게 했죠? 옛날에 한국에 영어가 처음으로 들어왔을때 한국 사람들은 book이 책이라는걸 어떻게
영어가 한국에 처음 들왔을때 번역을 어떻게 했죠? 옛날에 한국에 영어가 처음으로 들어왔을때 한국 사람들은 book이 책이라는걸 어떻게
옛날에 한국에 영어가 처음으로 들어왔을때 한국 사람들은 book이 책이라는걸 어떻게 알았고 그리고 심지어는 love 라는 추상적인 단어는 어떻게 그 뜻을 알게되었을까요 처음에는 서로 아무말도 못 알아 들었을텐데….
처음에는 당연히 서로의 말을 전혀 알아들을 수 없었기 때문에, 의미를 파악하고 번역하는 과정은 매우 점진적이고 복합적이었습니다. 몇 가지 단계를 통해 설명해 드릴 수 있습니다.
* 초기 접촉과 비언어적 소통 (몸짓, 사물 지시):
* 가장 초기 단계에서는 언어가 통하지 않으므로 몸짓, 손짓, 표정 등 비언어적인 수단에 크게 의존했습니다.
* "Book"과 같은 구체적인 사물: 영어 사용자가 책을 가리키며 "book"이라고 반복해서 말하면, 한국인 관찰자는 그 소리("book")와 눈앞의 사물(책)을 연결하기 시작합니다. 여러 번 반복되면 'book'이라는 소리가 '책'이라는 사물을 지칭한다는 것을 학습하게 됩니다. 이는 어린아이가 언어를 배우는 방식과 유사합니다.
* 단어의 의미는 종종 사용되는 상황 속에서 파악됩니다. 예를 들어, 식사 시간에 음식을 가리키며 특정 단어를 반복하면 음식과 관련된 단어임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 본격적인 교류 초기에는 영어를 직접 한국어로 번역하기보다, 당시 동아시아에서 널리 쓰이던 한자(중국어)나 일본어를 매개로 번역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서양 문물을 먼저 받아들인 중국이나 일본에서 번역된 용어를 차용하거나 참고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society'(사회), 'economy'(경제) 같은 많은 근대적 개념어들이 일본에서 만들어진 한자어 번역을 통해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 19세기 후반 개화기에 들어온 선교사들은 선교 활동과 교육을 위해 한국어를 배우고 영어를 가르치는 데 힘썼습니다. 이 과정에서 성경 번역 등을 통해 영어 단어와 개념을 한국어로 옮기는 작업이 본격화되었습니다.
* 외교 관계 수립으로 외교관과 통역관(역관)의 필요성이 커졌습니다. 이들은 양쪽 언어를 학습하여 소통의 다리 역할을 했습니다.
* 정부에서 설립한 육영공원(育英公院) 같은 근대식 교육기관에서 영어를 가르치기 시작했고, 초기 유학생들이 외국에서 배워 온 지식과 언어를 국내에 소개했습니다.
* "Love"와 같은 추상적인 단어는 번역하기가 훨씬 더 어렵습니다. 이는 단순히 사물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 관계, 사상 등 복잡한 개념이기 때문입니다.
* 맥락 속 이해: "Love"라는 단어가 사용되는 다양한 상황(연인 관계, 가족 간의 사랑, 신에 대한 사랑 등)을 관찰하고 경험하면서 그 의미의 폭과 깊이를 점차 이해하게 됩니다.
* 기존 개념과의 연결 및 재정의: 한국어에 이미 존재하는 '사랑', '애정(愛情)', '정(情)' 등 유사한 개념들과 비교하고 대조하면서 'love'의 의미를 파악하려 노력했습니다. 초기에는 여러 한국어 단어로 번역되거나 설명되다가, 점차 '사랑'이라는 단어가 대표적인 번역어로 자리 잡게 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영어의 'love'와 한국어의 '사랑'이 완전히 동일한 뉘앙스를 가지는 것은 아니지만, 가장 근접한 의미를 가진 단어로 대응시킨 것입니다.
* 사전 편찬: 교류가 깊어지면서 사전 편찬 작업이 이루어졌습니다. 초기 사전들은 단어의 의미를 설명하고 예문을 제시함으로써 추상적인 개념에 대한 이해를 도왔습니다.
결론적으로, 영어가 처음 한국에 들어왔을 때 번역은 단순히 단어를 일대일로 바꾸는 작업이 아니었습니다. 몸짓과 사물 지시에서 시작하여, 맥락 속 추론, 중개 언어 활용, 그리고 선교사나 통역관 같은 초기 학습자들의 노력과 사전 편찬 등을 통해 점진적으로 이루어진 복잡한 과정이었습니다. 특히 추상적인 단어는 많은 고민과 논의를 거쳐 가장 유사한 기존의 한국어 개념에 연결하거나, 때로는 새로운 설명을 덧붙여 이해를 넓혀나갔습니다.